세종안마

시각장애인 없는 마사지업소들 성업중

황실마사지, 전통마사지, 건강마사지, 약손마사지, 힐링마사지….

요즘 유흥가나 지하철역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판이다. 업소마다 공통점이 있다. 앞에 태국(타이)이나 중국 이름을 앞세운다. 국내 마사지 프랜차이즈도 여럿 성업 중이다. 지하철역 한 곳 주변에 많게는 10곳이 넘는 마사지업소가 경쟁할 정도다. 수요도 꾸준하다. 직장인은 물론 가족 연인 단위 손님도 많다.

문제는 이런 마사지업소 대부분이 여전히 불법이라는 것이다. 의료법에 따르면 안마사는 시각장애인에게만 독점적으로 허용돼있다. 하지만 유명무실한 지 오래다. 최근 성업 중인 각종 마사지업소는 대부분 시각장애인이 아닌 일반인 안마사를 고용한다. 칸막이를 설치해 1인실과 커플방을 만드는 등 맞춤형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칸막이와 샤워장 설치도 불법이다.

대한안마사협회는 전국의 불법 마사지업소가 약 3만 개에 이르고 한국인 안마사가 약 30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악되지 않는 중국 태국 등 외국인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다. 합법적 면허를 취득한 시각장애인 안마사는 2만 명에 불과하다.

안마사 자격의 법적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올 5월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가 헌법재판소에 시각장애인에만 허용된 안마업의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이에 따라 해당 사안에 대한 다섯 번째 헌재의 판단이 내려지게 된다.

시각장애인 안마사 4000여 명은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소공원에서 생존권보장 집회를 열고 “태국황실마사지, 중국전통마사지 간판을 내건 업주 등을 단속하라”고 외쳤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불법 업소 단속을 방기한 사이 위헌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며 “논쟁이 종식되고 약자의 생존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